Perfume
2006-2007
박용균










artist statement
내 코의 후각은 전원 스위치처럼 ON, OFF가 된다. 하지만, 나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는 없다. 후각 기능이 꺼지게 되면 미각의 기능도 같이 사라져 버리는데, 이때에는 상한 음식을 먹어도 그것의 이상 유무를 알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세상은 매우 무미건조해지며, 후각과 미각의 정보가 없기 때문에 대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 그리고 냄새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나는 나의 삶이 주는 이러한 현상을 통해 향기로 대표되는 꽃을 대상으로 삼아 내 후각의 부족했던 정보를 더 이해하고자 X-Ray로 내부까지 촬영하면서, 꽃의 냄새를 상상하고 소유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향은 우리들의 느낌과 감정을 조절하기도 하며,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되살려 주기도 한다. 당신은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향기를 무의식 속에서 음미하고 있는가?
이번 작업에서는 후각에 대한 소중함을 담고자 했다.